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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경제학자와 경제 이론

지금 번 돈을 모두 쓰지 않는 이유, 프리드먼의 항상소득가설로 살펴보기

by Assami 2026. 10. 16.

월급이 오르면 소비를 늘리고 싶어지지만, 일회성 보너스를 받았을 때는 그 돈을 저축하거나 빚을 갚는 데 사용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늘어났는데도 소비가 소득만큼 증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항상소득가설을 통해 소득과 소비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1. 소득이 늘어도 소비가 같은 만큼 증가하지 않는 이유

소득이 증가하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지지만, 추가로 벌어들인 돈을 모두 소비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25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매달 50만 원의 소득이 늘었더라도 소비를 같은 금액만큼 늘리기보다는 일부를 저축하거나 대출 상환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생활비와 주거비, 예상하지 못한 지출까지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소득이 줄어들더라도 기존에 모아둔 돈을 사용해 소비 수준을 일정 기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현재 소득과 실제 소비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같은 비율만큼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소득과 소비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지금 얼마를 벌고 있는지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현재의 소득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2. 프리드먼의 항상소득가설은 무엇일까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소비자가 현재의 소득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예상하는 소득을 바탕으로 소비를 결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이론을 항상소득가설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항상소득은 매달 실제로 동일한 금액을 받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일시적인 소득 변동과 구분되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소득 수준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는 사람이 매달 월급을 받는다면 현재의 소득과 향후 고용 전망을 고려해 생활 수준과 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반면 한 번만 지급되는 특별 보너스는 앞으로도 반복해서 받을 수 있는 돈이라고 보기 어려우므로 장기적인 소비 계획에 반영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습니다. 항상소득가설의 핵심은 소비가 일시적인 소득 변화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득 수준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3. 월급 인상과 일회성 보너스는 소비에 다르게 작용한다

항상소득가설을 이해하기 좋은 사례는 정기적인 월급 인상과 일회성 보너스의 차이입니다. 매달 받는 월급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면 앞으로도 소득이 증가한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거비나 식비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하거나, 기존보다 여유 있는 소비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반면 명절 상여금이나 일회성 성과급처럼 한 번만 들어오는 돈은 지속적인 소득 증가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평소 월급이 280만 원인 사람이 보너스 100만 원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그 돈으로 필요한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일부를 비상금으로 남겨두거나 대출을 갚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보너스가 들어왔을 때 소비가 크게 늘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미뤄온 지출이 있거나 당장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일시적인 소득 증가가 실제 소비 확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보너스를 반드시 저축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늘어난 소득과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소득을 구분해 판단하는 것입니다.

4. 저축은 미래의 소비와 예상하지 못한 지출을 위한 준비다

현재 소득의 일부를 남겨두는 저축은 미래에 필요한 소비를 준비하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앞으로의 소득이 언제나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확신하기 어렵고, 갑작스러운 지출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인이 매달 일정한 월급을 받더라도 예상하지 못한 자동차 수리비나 이사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리 마련한 저축이 있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주택 마련이나 자녀 교육, 노후 준비처럼 장기간에 걸쳐 자금이 필요한 목표에도 현재의 소득을 일부 배분할 수 있습니다. 항상소득가설의 관점에서 저축은 단순히 돈을 사용하지 않는 행동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소비를 조절하는 선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사람이 원하는 만큼 저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소득이 적거나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 큰 가구는 필수 지출만으로도 소득 대부분을 사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축의 차이를 이해할 때는 개인의 소비 성향뿐 아니라 실제로 저축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5. 소득이 불안정한 사람은 왜 소비를 신중하게 결정할까?

프리랜서나 자영업자처럼 매달 수입이 달라지는 사람은 현재의 소득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영업자가 성수기에 평소보다 높은 매출을 올렸더라도 비수기에는 수입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때 매출이 증가했다는 이유만으로 생활비를 크게 늘리면 이후 수입이 감소했을 때 임대료나 각종 고정 지출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입이 많았던 시기에 일부 자금을 남겨두어 다음 달의 운영비와 생활비에 대비하기도 합니다. 이는 일시적으로 늘어난 소득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지를 고려하는 행동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앞으로의 수입이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장기적인 지출 계획을 세우거나 소비 수준을 높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소득이 불안정하더라도 당장 생활비가 부족하거나 부채 상환 부담이 크다면 저축을 늘리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국 소비는 소득의 크기뿐 아니라 소득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지, 그리고 현재 어떤 재정적 부담을 안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6. 지속 가능한 소득을 고려하는 소비 계획

프리드먼의 항상소득가설은 현재의 소득이 늘어났다고 해서 소비가 반드시 같은 비율로 증가하지는 않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소비자는 일시적으로 들어온 돈과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득을 구분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와 저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실제 재정 관리에서도 일회성 보너스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매달 반복되는 지출을 늘리기보다는 향후 소득과 고정 지출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론 개인의 소비 결정에는 자산과 부채, 금리, 생활 여건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칩니다. 항상소득가설이 모든 사람의 행동을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의 수입과 장기적인 소득 전망을 구분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지금 가진 돈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지가 아니라, 현재의 소비와 미래의 재정 상황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균형을 찾는 것입니다.